포항선린병원, 빨리 정상화 돼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포항선린병원, 빨리 정상화 돼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4-09-17 20:03

본문

 포항선린병원이 임금체불과 정리해고 등으로 노사 갈등이 '치료'되지 못하고 있다.
 전 이사장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선린병원은 지난 7월 전일평 선린대학교 총장을 새로운 이사장에 추대했다.
 새로 취임한 전 이사장은 지난달 T/F팀 구성 등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총무팀 등 4개부서 직원 11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감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월부터 교대 근무자나 재활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임금의 50%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선린병원분회가 최근 포항북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내고 임금체불과 정리해고 등의 문제를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밖에서는 부도설까지 떠도는 등 혼란이 눈덩이처럼 커질 태세다.
 선린병원 사태는 포항시민들을 비롯해 인근 울릉도와 경북 동해안 주민들을 불안 속으로 몰고 있다.
 선린병원은 단순히 동네병원이 아니다. 60여명의 전문의와 400여명의 간호사를 포함한 8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응급센터를 비롯해 종합건강진단센터, 암 센터, 재활요양병원, 한방병원, 호스피스센터로 구성돼 운영 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는 중추적 병원이다. 물론 당장에 진료차질을 빗는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지역주민들로서는 불안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선린병원 재단은 여느 병원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 타 병원들이 형식적으로 주인이 없는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병원에는 실제로 주인이 없다. 이렇다보니 이사장을 선임할 때 마다 종교인이 왔다가 의료분야 공직자 출신이 왔다가, 오락가락이다. 한마디로 전문경영이 맡아 병원을 정상화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인물들이 명예직으로 왔다 가는 이상한 자리가 되곤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단의 이사진들은 당장의 난국을 헤쳐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이고 열린 경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민단체 대표나 지역의 전문경영인들을 이사진으로 참여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시민들 곁으로 한층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뜩이나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불안한 환자들이 갈등이 연례화 된 불안한 병원을 찾을리  만무하다. 어려운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리모델링 공사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의 현명한 처신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